잇그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를 꼽으라면 아마 '다회용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이만큼이나 중요한 또 하나의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반납'이죠!
다회용기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기와 달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용기예요. 여러 번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납이 필수겠죠? 오늘은 잇그린에서 반납을 위해 만든 다양한 제품들과 그 과정들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1️⃣ 반납 가방
반납 가방은 일회용 봉지 대신 사용되는 다회용 가방으로, 리턴잇 서비스에서 스테인리스 용기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우리 잇그린에서는 이 가방을 '아, 반납!' 가방이라고 불러요. 귀여운 캐릭터 '반나비'의 모티브가 된 제품이에요.
1세대 반납 가방은 지금의 가방과 전반적인 톤앤매너는 비슷했지만 소재나 크기, 형태, 문구가 완전히 달랐어요. 그 당시엔 네오프렌이라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었는데, 이 소재는 해녀들이 입는 방수복에 쓰이는 재질이라서 방수가 아주 잘 됐죠.
내부에 방수재질의 원단을 덧대어 음식물이 새는 걸 방지할 수 있었고, 손잡이랑 지퍼도 달아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앞면에는 리턴잇 로고, 뒷면에는 반납 QR코드와 안내 문구가 있었고, QR코드는 연질 PVC로 만들어져서 세척해도 쉽게 손상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1세대 가방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가방 크기가 꽤 커서 사장님들이 보관하기에 불편했거든요. 그 당시에는 주문량이 늘어날 시기라 개당 단가 또한 낮출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2세대 반납 가방을 만들 때는 1세대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먼저 부피를 줄였어요. 네오프렌 대신 폴리 소재를 사용했고, 지퍼 대신 똑딱이 버튼으로 바꿔 내구성을 강화했어요. 그리고 가방 양면에 '아, 반납!' 문구를 확대하여 반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어요.
부피가 줄어들면서 보관도 편리해지고, 단가도 절감되어 지속적으로 가방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의 반납 가방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2️⃣ 반납함
반납함의 초창기 용도는 삼성웰스토리에 오피스 도시락을 도입하면서부터였습니다. 친환경 기반의 실내용 반납함이었기에 종이 가구 형식으로 제작이 되었어요.
취지에도 적합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선해야 하는 문제점이 더 많이 있었어요. 하얀색 아크릴로 부착된 로고가 잘 보이지 않았고, 반납함 내에 비닐봉지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친환경에 적합하지 않았죠. 또한 종이라 외부 행사에는 혼용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반납함을 개발하던 22년 8월, 최초로 잠실야구장에 잇그린의 다회용기가 도입되었어요. 대량의 다회용기를 반납할 수 있는 반납함이 필요해졌죠.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제작 조건을 명확하게 하여 토트박스를 감싸는 회수함을 제작하기로 했어요!
1. 2개의 토트박스를 감싸는 사이즈
2.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견고한 소재 사용
3. 음식물 이염에 강한 소재
4. 안내 문구가 반납함에 적용될 것
5. 비용이 합리적일 것
처음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소재를 사용할까였어요. 철제로 용접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무겁고 부피도 많이 차지해서 적합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필요했고, 그게 콤비락이었죠. 모듈 가구로 유명한 USM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바로 제작에 들어가려 했는데 저희가 원하는 사이즈로 맞춰줄 수 있는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직접 제작을 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콤비락으로 프레임을 만들고, 4면을 배너로 감싸 케이블타이로 마감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뼈대를 덮은 배너가 점점 흐물거리기 시작했고, 케이블타이도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현장에 설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포맥스 판을 추가 발주하고, 직접 타공 작업을 거쳐 하단 부분에는 포맥스, 상단 부분에는 배너로 안내 문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수정했죠. 그렇게 2023년 KT 야구장에 반납함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빠르게 발생하였고, 현장에 부서져 돌아오는 반납함을 보며 프레임 소재 자체를 변경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회수함 레퍼런스를 찾아보던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축양장이었습니다. 축양장은 보통 프로파일의 철재 소재에 아크릴 또는 포맥스로 면을 마감하는 형식이었어요. 유레카!를 외치며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고, 반납함은 만들어보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도면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축양장 : 어업 또는 양식에 의하여 생산된 수산물을 알맞은 시설에서 얼마 동안 보관하여 기르는 곳
설계된 도면을 토대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니, 결과적으로 견고하고 존재감 있는 멋진 반납함이 완성되었어요! 이렇게 완성된 반납함은 전국의 다회용기 행사가 있는 축제, 행사, 야구장, 한강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좀 더 보관과 이동이 용이한 접이식 반납함으로 제품 특허가 완료되었답니다.
3️⃣ 반납 부스
반납 부스는 이때까지 총 2번 제작하였는데요, 축제 및 행사 중에서도 대형 행사에만 설치하고 있어요.
1. 2023 마포 새우젓 축제
2.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만 개의 일회용기를 대체한 '마포 새우젓 축제'에 사용된 반납 부스는 파이프와 방수포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프로파일로 전체 부스를 제작하고 싶었으나 사이즈 크기, 내구성 등의 문제로 파이프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또한 안내 문구가 들어가는 방수포는 정확한 사이즈를 재단하고 미싱해서 수령해야 했는데, 정확한 사이즈를 가늠하기 어려워 탈부착 형식으로 제작했어요.
하지만 첫 번째 반납 부스는 일부 햇볕에 녹아 흐물거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어요.
그렇게 등장한 두 번째 반납 부스! 24년 8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역시 20만 개의 다회용기가 사용되었어요. F&B 구역의 전 메뉴가 다회용기를 필수로 사용하도록 권고되어 있는 만큼 다회용기 반납 부스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죠.
우선 용기 적재 공간과 그늘막이 필요해서 3x3 몽골텐트를 기반으로 목공부스를 설치했습니다. 넓은 축제 공간에 20만 개의 다회용기가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수량은 한정적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민트색'. 멀리서도 반납 부스임을 잘 볼 수 있게 말이죠! 또한, 민트색 다회용기와 같은 색상으로 톤앤매너를 맞춰 '민트색=다회용기=반납' 공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부스를 제작하면서 한두 명쯤은 부스를 찍어 SNS에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나비와 토니가 귀여움을 장착하고 홍보 대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잘 보이는 토니와 나비 덕분인지 이날 다회용기는 98%의 높은 회수율을 기록했어요!
🎪 세상에 없던 아, 반납!
반납 가방, 반납함, 반납 부스… 잇그린의 다양한 반납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잇그린의 모든 제품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고 반납해 주실 때 진정한 그 의미를 갖게 돼요. 여러분의 한 번의 반납이, 지구를 지키는 큰 걸음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
다회용기는? 아, 반납!
